성루카성당

 성당 계획의 첫 번째 목표는 큰 마당을 만드는 일이었다. 도시의 성당들에서 보기 드문 넓은 마당이 성루카성당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큰 마당을 만들기 위해 건물을 최대한 남쪽으로 붙여서 배치하고 인접한 창고 부지의 어수선함을 자연스럽게 가리면서 가까이 혹은 멀리 있는 야트막한 야산으로 시원스레 시선이 펼쳐지도록 하였다. 이 마당은 주차장으로도 사용되지만, 필요에 따라 다양한 행사 공간으로 이용되며 이웃 주민들의 좋은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이 마당에 자리 잡은 큰 나무들은 한 때 성전 건축의 걸림돌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장소의 분위기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가 되었다.

 성당 건축은 성모 성심성당에서 출발하여 성루카성당으로 완성되었다. 설계를 시작할 때 본당 주보인 성모 성심을 표현하고자 성당(특히 성전 부분)의 형태를 (여성적인) 곡면으로 하였으며 내외부 벽체도 ‘티 없이 맑음’을 상징하는 백색으로 구상하였다. 마당 쪽 벽면에는 성모칠고를 상징하는 7개의 돌출 창을 설치하고 이 창들에 성모칠고를 표현한 유리화를 설치하였다.

 2009년 3월 성루카성당으로 본당명칭과 주보성인이 변경됨에 따라 당초의 계획안에 여러 가지 변경이 이루어졌다. 가급적 지붕을 드러내지 않고 곡선의 벽체만을 강조한 처음의 설계에다 루카사도의 남성적 이미지가 추가되었다. 루카사도의 상징인 소를 연상케 하는 지붕형태가 만들어지면서 탑의 위치도 자연스레 가운데로 이동하였다. 곡선의 성전공간은 화강석으로 외장을 마무리하여 벽돌로 마감된 직선의 회합실, 사제관 등과 구별되게 하였다.


 성당 내부는 제대공간과 신자석의 구분을 두지 않고 제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식탁공동체를 만들고자 하였다. 제대공간의 벽체를 신자석 공간으로 아무런 단절없이 연결하고 같은 재료로 마무리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를 강조하였다. 황소를 연상케하는 지붕의 내부천정도 느낌을 그대로 살려 목재로 마무리하고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조명을 설치하였다. 이 조명에는 미술가의 도움으로 작은 12사도 상징물을 부착하여 의미를 살렸다.



성물

김겸순(테레시타)수녀님: 제대, 독서대, 감실, 각종 성당 출입문

김형주(이멜다) 선생님: 지붕위 십자가, 십자가의 길, 성수대, 유리화,

성체조배실 벽화+감실, 조명등 12사도 상징 만남의공간 블라인드 그림

최봉자(레지나) 수녀님 : 성모상

강희덕(가를로) 교수님 : 제대 십자가, 성루카성인상, 성당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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